깊어지는 영성

우리의 어떠함은 열매로 드러난다

suhbh7 2009. 5. 27. 17:40

우리의 어떠함은 열매로 드러난다



물은 수면 위로 솟아오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도 어떤 갑작스런 돌발적인 노력으로 영적 생활수준을 높일 수 없습니다. 저는 한 사람을 봤습니다. 그는 낮에는 온종일 쉬지 않고 혀를 놀리며 무익한 대화를 나누고 이 세상의 헛된 쾌락에 관심을 두며 그 가운데를 배회하다가, 저녁에는 설교를 해야 할 필요 때문에 예배 직전 몇 분전에 일시적으로 도피처를 구하듯이, 자신이 강단에 설 때 대언자의 영이 임하게 해달라고 필사적으로 벼락치기 기도를 드리곤 했습니다. 그가 극도로 흥분하여 설교한 후, 자신이 마음껏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였다고 기뻐할만한 이유를 찾게 될지 모르지만, 그는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며, 그 사람 안에는 지혜가 전혀 없습니다. 그가 성경을 펼쳐서 사람들에게 강해할 때, 온종일 또는 일주일 내내 행한 바가 그의 어떠함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둘 수 없으며,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나무의 열매는 그 나무에 의해 결정되듯이, 삶의 열매는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관심사가 그가 어떠한 사람인가를 결정하며 드러냅니다. 그리고 영혼의 비밀스러운 법칙에 의하여 어떤 열매를 맺을지가 결정됩니다. 흔히 우리는 한참 후에야 우리 열매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합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실제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면, 친화력이라는 놀라운 권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이 친화력을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갖는 호의적인 감정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극도로 민감해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있는 대상과도 완전한 내적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나침반의 바늘은 N극과 친화력이 있듯이, 비록 거리나 시간상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마음은 그 은밀한 사랑에 진실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가는, 일이나 연구의 무거운 속박에서 벗어났을 때, 우리의 생각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주시하면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때, 무엇을 생각합니까?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할 때 어떤 대상이 내적인 기쁨을 줍니까? 여러분은 자유로울 때 무엇에 관하여 깊이 생각에 잠깁니까? 계속해서 무엇을 되풀이 상상합니까?



이러한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할 때, 우리가 어떠한 자인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떠한 자인가를 발견할 때, 우리가 맺게 될 열매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복음전도자들은 흔히 각 교인의 진정한 가치는 일요일보다 월요일의 생활에서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이 말에는 냉철한 진리의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훈계하려면, 주일(主日)에 진지하게 살고자 하는 거룩한 분위기로 일주일을 계속해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모세에 관하여 그가 “주 앞에 들어가서 그 분과 함께 말할 때에는 나올 때까지 베일을 벗고 있다가 나와서는 명령하신 것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렀으며”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출 34:34). 이것이 바로 성경적 규범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규범을 벗어나 우리 자신의 파멸과 인간 영혼의 영존하는 해(害)를 향하여 나아갔습니다. 먼저 주님 앞에 오랫동안 있지 않았던 사람은 그 누구도 사람들 앞에 나아갈 도덕적 권리를 가질 수 없습니다. 먼저 사람들에 관하여 하나님께 말하지 않은 사람은 그 누구도 사람들에게 하나님에 관하여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대언자는 공적인 장소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시간보다 은밀한 장소에서 기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드려야 합니다.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인간 마음의 능력을 간과할 수 없듯이, 영적 마음가짐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마음가짐은 마음의 날씨와 같습니다. 마음가짐은 내적인 기후로서, 영적 은혜의 성장에 적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적 은혜는 영혼 가운데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매일매일 쌀쌀한 기후가 자기 마음의 필요를 지배하도록 허용하는 그리스도인은 주일 학교나 성가대나 주일 아침 집회에 출석할 때 담장에 달려있는 에스골의 포도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민수기 13:23,24)



한 마리의 제비가 봄이 되게 할 수 없으며, 무더운 한 낮이 여름이 되게 할 수 없습니다. 예배 전 몇 분 동안 열광적으로 드리는 기도가 연한 꽃 봉우리가 돋아나게 하거나 땅 위에 꽃을 피어나게 하지 못합니다. 들이 소산(所産)을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랜 기간 동안 햇빛을 흠뻑 받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마음도 진정한 영적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전에 기도로 흠뻑 적셔져야 합니다. 들이 비와 햇빛과 더불어 친밀하게 호흡하며 사는 것을 배웠듯이, 반드시 그리스도인도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하나님과 영적인 것들을 오랫동안 소홀히 해 온 것을 짧은 시간 안에 보충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자연을 다스리는 법칙과 같이 온화하고 엄격한 법칙에 따라 삽니다. 은혜는 이러한 법칙 안에서 역사하지만 결코 모순 되지 않습니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열리듯이, 우리의 열매는 그 나무에 따라 맺어질 것이며, 결코 두려워서 드리는 짧은 기도로는 그 법칙을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거룩한 행위를 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매일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허락하신 모든 날들 동안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W. A 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