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외에는..

어디로 갔나? 민족성산 기도꾼들!

suhbh7 2020. 5. 9. 21:28

 

         삼각산은 수십 년 전부터 한국교회의 ‘눈물의 동산’ ‘기적의 동산’ ‘능력의 봉우리’로 불린 곳이다. 수많은 성도들이 이곳에서 하나님과 만나려고 기도의 줄을 붙잡았다. 금요일 밤이면 산 속 곳곳에 있는 130여개의 기도터와 제단에서 기도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밀알기도원 감람산기도원 제일기도원 등은 연일 계속되는 집회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였다. 교회를 위한 눈물의 기도뿐 아니라 개인의 문제도 주님 앞에 내놓고 금식하며 기도했다.

김익두 길선주 한상동 강달희 신현균 조용기 이만신 김홍도 피종진 이태희 목사 등 수많은 목회자들도 이 같은 산기도에서 해답을 찾곤 했다. 목청이 터지도록 외치며 끈질기게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은 기도자들을 신비로운 세계로 인도하셨다. 기도는 곧 영적 전쟁이었다. 중요 고비마다 국가는 위기를 극복했고 한국교회는 전 세계가 놀라는 대부흥을 일궈낼 수 있었다. 무장간첩이 침투했을 때나 일촉즉발의 남북간 무력충돌의 위기 때도 ‘삼각산의 기도’는 그치지 않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도는 절정에 다다랐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삼각산은 침묵의 산골짜기로 변해버렸다. 90년대 말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등산로를 제외한 출입이 통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삼각산을 자연휴식년제와 특별보호구역으로 만들어 2000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도의 발길이 줄었다.